부경대 해외진출… 남태평양 솔로몬군도에 수산학과 설치

입력 2015-02-03 10:21
부경대가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군도에 수산학과를 설치한다.

국내 수산학 교육시스템이 외국에 본격 접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경대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솔로몬군도 국립대’(Solomon Island National University)의 수산인력양성 지원사업을 2017년까지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사업 요지는 우리나라가 총 477만 달러를 지원해 솔로몬군도 국립대에 부경대와 같은 수산학과를 개설하고 운영하기 위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이다. 수산학의 근간이 되는 어업·양식·가공 등 3개 분야에 대한 교육과정 구성, 실습실 설계, 기자재 운영 방법까지 전수한다.

연근해 수산자원이 풍부한 솔로몬군도는 수산업 성장 잠재력이 큰 섬나라인데도 수산전문 인력부족 등으로 소규모 생계형 어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사업은 이런 곳에 우리의 수산 학문을 접목해 이 나라의 수산업을 발전시켜 빈곤퇴치 등 사회 안정을 도와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부경대는 솔로몬군도 국립대의 수산학과를 운영할 교직원 교육도 맡는다. 이들을 부경대로 초청해 전공별 이론 및 실험실습 교육, 교재 및 강의록 개발 등을 위한 6개월 단기연수과정과 18개월 석사학위연수과정을 운영한다.

수산학과 교육시설로 활용할 연면적 1244㎡의 2층짜리 건물도 솔로몬군도 국립대에 지어준다. 부경대는 이 건물의 수산관련 강의 및 연구 실습동에 대한 디자인 자문은 물론 교육 및 실습을 위한 기자재와 사무용 기기 지원과 운영을 위한 기술자문도 해준다.

부경대 이상고(해양수산경영학과) 교수는 “우리가 한국전쟁 후 수산업으로 경제성장의 기반을 다졌듯이 솔로몬군도 사람들도 수산업을 통해 살림살이가 나아질 수 있도록 부경대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전수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