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떨어지자 고시텔 들어가 강도짓… 도주 3분 만에 덜미

입력 2015-02-03 09:32
울산 남부경찰서는 고시텔 업주와 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특수강도)로 정모(44)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정씨는 2일 오후 2시 15분쯤 울산시 남구의 한 고시텔에 들어가 업주 김모(50)씨와 종업원 등 2명을 위협해 현금카드와 신용카드 4장, 금반지 2개, 스마트폰 2대 등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미리 준비한 흉기로 피해자들을 위협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정씨는 그러나 범행 후 약 3분 만에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선 지구대 경찰관들에게 붙잡혔다.

삼산지구대 순찰조는 ‘하얀색 점퍼를 입고 체격이 좋다'는 용의자 인상착의와 함께 ’빼앗은 은행 현금카드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다'는 무전 내용에 주목했다.

이들은 일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집중적으로 수색한 끝에 돈을 찾고 있는 정씨를 발견, 현장에서 검거했다.

당시 정씨는 한장의 카드로 14만원을 찾은 뒤 다른 카드로 추가 인출을 시도하던 중이었다.

조사결과 정씨는 지난해 10월까지 약 3개월 동안 김씨의 고시텔에서 생활했으며, 생활비가 떨어지자 자신이 잘 아는 고시텔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조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