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이름인 ‘정은’과 그 부인의 이름인 ‘설주’를 일반 주민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데 이어, 최근에는 ‘정은’과 발음이 비슷한 ‘정운’과 ‘정훈’이라는 이름까지 못 쓰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일(현지 시간)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신생아가 태어나 동사무소에 출생신고를 하러 갔다가 ‘정운’이라는 이름과 ‘정훈’이라는 이름 때문에 등록을 못한 사람들이 여럿 있다”고 전했다. 또 “정운이나 정훈은 글자 상으로는 정은과 엄연히 다르지만 이름을 빨리 발음하면 ‘정은’이라는 이름과 비슷하게 들리기 때문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도 “출생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이런 이름은 등록시켜주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하지만 이미 ‘정운’ 이나 ‘정훈’과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에게 아직 개명지시가 내려오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에서는 “일성, 정일, 정은, 설주” 4개의 이름을 일반 주민들이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에선 ‘정운’ ‘정훈’ 이름 못 쓴다...김정은과 발음 비슷해서?
입력 2015-02-03 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