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리주의 반군이 정부군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주민들을 상대로 대규모 징집령을 발동할 계획을 밝혔다.
동부 도네츠크주의 분리주의 세력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수장 알렉산드르 자하르첸코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루간스크인민공화국 병력과 합쳐 10만명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자하르첸코는 “징병된 인원들을 한 달 동안 훈련시켜 3개 기계화 보병 연대, 1개 포병 연대, 1개 기갑 연대 등 모두 5개 연대를 신설할 계획”이라면서 “첫 단계에선 자발적 지원병만 모집하고 이것으로 목표 인원이 채워지면 의무 징병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도 지난달 중순 전국적 징집령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20일부터 시작해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최대 20만명의 병력을 징집할 계획이다. 지난해 세 차례 징병으로 약 10만명이 충원되면서 우크라이나군은 13만명 수준에서 23만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민스크 휴전 협정으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은 한동안 전면전을 중단했으나 이달 들어 동부 지역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민스크에서 재개된 정부군과 반군,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간 평화협상이 무산되면서 사태 해결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기를 지원할 경우 러시아의 공개적 무력 개입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미국은 비살상용 군수물자를 지원하는 선에 머물러 왔으나 전황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무기 지원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우크라 동부 반군, 대규모 징집령 발동 계획
입력 2015-02-03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