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가장이 어머니에게 ‘아이들과 동반 자살하겠다’고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남긴 뒤 사라졌다가 10여시간 만에 경찰에 무사히 발견됐다.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전 8시22분쯤 A씨(39)의 모친이 자신의 아들이 동반자살을 추정하게 하는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6세, 8세인 손자 두 명과 함께 사라졌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문자메시지에는 ‘삶의 무게가 무겁다’ ‘어머님께 죄송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만나서 효도하겠다. 아이들도 안고 가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아내와 불화로 별거 중이었으며, 두 아들은 A씨와 같이 살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가 문자 내용대로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을 우려, 강력팀과 광역수사대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A씨 부자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A씨가 아들 둘을 태우고 사라진 승용차의 동선을 파악, A씨가 가족의 선산이 있는 충남 안면도에 간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수색에 나선 지 약 10시간 만인 이날 오후 6시20분쯤 안면도 모 해수욕장에서 A씨와 두 자녀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A씨와 두 자녀가 차량 안에 앉아 있었다”며 “여성청소년 수사팀이 생기자마자 큰 일이 터져 긴장하며 수색했는데, 효율적인 공조로 무사히 조기 해결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자살 암시문자 ‘사라진 가장’… 10시간만에 발견
입력 2015-02-02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