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서 어린 자녀를 대상으로 한 부모들의 강력범죄가 잇따라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번에는 갓 태어난 자식을 중고차와 맞바꾸려던 인면수심의 부모가 경찰에 체포됐다.
텡그리 뉴스 등 현지 언론은 2일(현지시간) 카자흐 내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수도 아스타나에 사는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20대 부부가 지난달 낳은 아들을 팔려다가 29일 검거됐다고 보도했다.
이 부부는 게다가 아동매매 범죄가 들킬 것을 우려해 아이의 몸값을 현금 대신 시가 1만 달러 정도의 중고차로 받으려던 치밀함을 보였다. 부부의 악행은 이들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중고차 중계거래상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부부는 생활고 때문에 아이를 팔려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으나 수사 당국은 남편이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고 있어 이들에게 경제적 어려움은 없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한 30대 여성이 자녀 한 명당 300여 달러의 푼돈을 받고 총 4명의 자녀를 팔아넘겨 경찰에 붙잡혔다. 4월에는 자녀 6명을 테러리스트로 키우겠다며 시리아로 테러유학을 보내려던 부모가 체포됐다.
카자흐 정부 통계에 따르면 카자흐에서는 자녀에 대한 학대 등으로 매년 1000명의 부모가 친권을 박탈당하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카자흐서 신생아 팔아 중고차와 바꾸려던 부모 체포
입력 2015-02-02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