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당정청 협의 잘해 국민염려 없도록 하겠다”

입력 2015-02-02 20:17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출에 앞서 향후 당정청 소통에 더욱 힘쓸 것임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을 통해 “어제 정책조정협의회를 시작하기로 했는데, 오늘 원내 지도부가 선출되면 당정청 협의를 통해 정책을 잘 조율해 국민에게 염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누가 새누리당 원내 사령탑이 되든지 당과의 소통·조율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박 대통령은 또 조윤선 정무수석을 통해 유승민 신임 원내대표 당선에 “축하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3일에는 조 수석을 보내 축하난을 전달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다만 유 신임 원내대표 체제에 대체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우선 그가 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원조 친박(친박근혜) 인사인 만큼 소통과 협력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시각이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누구보다 박 대통령의 의중을 잘 파악하는 분이기 때문에 소통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제·정책통인 유 원내대표가 박근혜정부 3년차 최대 국정과제인 경제 살리기 등을 잘 추진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깔려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유 원내대표가 이미 친박 주류와 멀어졌고, 최근 청와대와 대립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 왔던 점을 들어 서로 간에 부담스럽지 않겠느냐는 기류도 감지된다. 유 원내대표가 입법 사안에 대해 청와대와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당청 갈등이 다시 불거질 소지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