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얼라’발언 유승민,“비주류의 주류화” 정점 찍다

입력 2015-02-02 20:05

새누리당의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비주류’인 유승민-원유철 의원이 2일 당선됨에 따라 앞으로 당청 관계가 중대 시기를 맞게 됐다. 유 원내대표가 지난해 10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외교안보팀을 ‘청와대 얼라(어린아이의 방언)’라고 지칭한 것에 알 수 있듯 청와대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다.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비주류인 김무성 대표가 선출되는 등 비주류가 다수를 점유한 데 이어 ‘투톱’의 다른 한 축인 원내 지도부마저 비주류가 차지하면서 당청 간 역학 관계의 균형추가 급격히 새누리당으로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 신임 원내대표가 경선 기간 “당이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데 이어 당선 일성으로 “국민 눈높이를 충분히 감안한 수준의 과감한 인적 쇄신”을 주문한 것으로 볼 때 새 원내 지도부는 취임과 함께 청와대와의 주도권 싸움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대표도 유 원내대표처럼 일부 청와대 참모들에 대해 부정적 인상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단행될 청와대 비서실 개편과 개각 방향이 국민의 눈높이와 맞지 않을 경우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여당 지도부가 공언한 '당 중심의 당청 관계'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당과 청와대가 사사건건 마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