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갤러리 영등포점 발렌타인데이 ‘Be My LOVE’ 전 현대미술 속 ‘사랑’의 의미 확인
아트 초콜릿 패키지로 특별한 프로포즈 만들기
인생의 희로애락은 사랑이라는 감정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가슴 떨림과 설렘에 세상 최고의 기쁨을 느끼다가도 가시 같은 비정함과 슬픔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 사랑의 모습이다. 사랑에 빠지고 이별하는 보편적인 인간의 경험은 인간 내면의 실존적 고민에서부터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롯데갤러리는 영등포점(서울시 영등포구 경인로 846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0층)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현대미술가 9인이 제시하는 사랑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진행한다.
홍지연 작가는 민화의 강렬한 색채와 화려함을 재해석하여 작품을 제작한다. 모란꽃, 복숭아, 잉어, 나비, 봉황 등이 수놓은 화폭은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태어난 환상적 공간을 연출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혼합된 소재들은 화려한 색채와 어우러져 인생의 희로애락을 대변한다.
김한나 장수지 등 작가는 소녀를 매개체로 사랑의 감성을 나눈다. 김한나는 일상에서 느끼는 미묘한 감정을 토끼라는 매개체와 나누면서 공감대를 형성한다. 일상에 피곤하고 지친 현대인들은 토끼와 소녀가 나누는 관계를 통해 치유의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빨간 머리 앤을 연상시키는 묘한 눈동자를 가진 장수지 작가의 소녀는 고전적인 포즈로 정면을 응시한다. 작가는 단발머리와 홍조, 주근깨 등 마치 어린 소녀처럼 분장한 모습을 통해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현대인의 불안과 감정의 혼란을 보여주고 있다.
윤서희 작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연인들과 사랑 이야기를 작품으로 재탄생시킨다. 이효리와 이상순, 존 레논과 오노 요코 등 유명한 연애 스토리와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그레이스 켈리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다.
정성원, 천성길, 최정유는 동물을 소재로 인간의 감정을 표현한다. 정성원 작가는 토끼, 양, 사슴 등 유순한 동물을 통해 따뜻한 인간관계와 포근한 감성들을 표현한다. 추상화된 배경에 정밀하게 묘사된 동물의 평화로운 모습은 작가가 꿈꾸는 이상향이다. 섬세한 필치와 몽환적 색채가 어우러진 그의 작품은 순수한 행복을 전달한다.
천성길 작가는 기린이나 코끼리 같은 동물을 풍선이라는 유기적이며 연약한 매체 안에 가두는 작업을 진행한다. 풍선의 물질감은 사물과 결합하여 물리적 긴장감을 창출하는데 하트 형태의 풍선 또한 이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풍선으로 표현하여 그 유한함과 긴장감을 드러내면서도 풍선이 가지고 있는 유희적 측면을 부각시켜 유머러스하게 표현한다.
최정유 작가는 톰과 제리의 만화 캐릭터로 인간관계와 그 사이의 여러 감정을 표현한다. 서로의 빛이 되고 그림자가 되는 톰과 제리의 유쾌한 모습을 통해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신동진 작가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자신만의 패턴으로 표현한다. 유기적인 선들이 만들어내는 율동감과 구체적인 사물들이 조화롭게 구성되어 사랑의 엠블럼으로 탄생한다.
올해로 4회째 진행되는 발렌타인데이 기획전은 롯데제과와 협업한 아트초콜릿이 출시되어 의미를 더한다. 현대미술을 통해 인류 보편의 감정인 사랑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2월 22일까지 롯데갤러리 영등포점(02-2670-8889)에서 열리고 3월 1일부터 31일까지 롯데갤러리 부산 광복점(051-678-2610)에서 이어 개최된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롯데갤러리 영등포점 발렌타인데이 ‘Be My LOVE’ 전 현대미술 속 ‘사랑’의 의미 확인 초콜릿 패키지도
입력 2015-02-02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