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은닉한 아내에게 크림빵 포상금? 말도 안돼!” 네티즌 분노

입력 2015-02-02 17:08
크림빵 사건 피의자 허모씨의 윈스톰 차량

네티즌들이 ‘크림빵 아빠’ 사건의 경찰 보상금 500만원의 향방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경찰이 자수를 권유한 피의자 허모씨의 아내에게 보상금을 지불해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피의자 아내에게 보상금이 절대 돌아가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가장 많았다. 경찰이 이를 두고 고민하는 것 자체가 어이없다고 말하는 의견도 많았다.

‘izan**’은 “잡힐게 뻔한 상황에서 아내가 신고한 것을 감안해야한다”며 “어차피 신고 안했어도 며칠 내에 잡혔을 것이기 때문에 보상금이 아내에게 갈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psip**’도 “경찰이 보상금 향방을 고민하는 것 자체가 어이없다”며 “피의자 아내도 처음엔 범행을 숨겼다”고 지적했다.

‘cher**’는 “가족은 피의자 은닉죄가 성립 안 되기 때문에 반대로 신고했대도 포상을 줘서는 안 된다. 어차피 붙잡힐 거 짜고 신고하면 되는 거냐”며 허점을 문제삼기도 했다.

BMW가 아닌 지엠대우의 윈스톰으로 차량을 특정 할 수 있게 새로운 CCTV영상의 존재를 제보한 사람에게 보상금을 줘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1972**’ 등 여러 네티즌들은 “‘우리회사에서 도로쪽을 촬영하는 CCTV가 있다’고 결정적인 댓글을 남긴 사람이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남겼다.

그러나 원칙대로 피의자 아내에게 지급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가족의 배신이든 돈이 궁했든 간에 앞으로 다른 사건에서도 제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원칙대로 하는 보상금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혹시 피의자 아내가 보상금을 받게 되면 크림빵 아빠의 유가족에게 전달하는 게 맞다”는 의견도 눈길을 끌었다.

경찰은 이번 주 제보 보상금을 줄 대상자가 있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한 심사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허씨 아내는 지난달 29일 경찰에 전화해 “남편이 뺑소니 사고가 발생했던 날 술에 잔뜩 취해 들어와 사고를 낸 것 같다며 횡설수설했다”며 “자수하라고 설득하는데 와서 도와달라”는 취지로 신고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