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청 관계와 관련해 “(청와대와) 의례적인 회의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무위원들이 일제히 투표에 참여한 데 대해선 “이런 것이야말로 주위에서 대통령을 보좌할 때 잘 판단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다음은 유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당선인사에서 청와대와 찹쌀떡 같은 공조를 이루겠다고 했는데.
“저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오랜 관계에 대해 여러 가지 오해를 받은 게 참 안타까웠다. 대통령이 지난 2년을 돌아보고 스스로 느끼는 점이 굉장히 많으리라고 짐작된다. (청와대와) 의례적인 회의는 하지 않겠다. 정부와 청와대가 무엇을 추진하려는지 사전에 이야기를 듣고, 당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충분히 이야기하겠다.”
-청와대 개편과 개각이 있을텐데 바라는 점은.
“정책, 인사, 소통 이 세 가지가 늘 중요하다. 2년 전에 세 가지를 잘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렇게 위기가 왔다. 국민 눈높이를 충분히 감안한 과감한 인적쇄신이 됐으면 좋겠다. 새로 일할 수 있는 동력을 얻기 위해선 과감한 인적쇄신이 필요하다.”
-국무위원들이 투표한 것은 어떻게 보나.
“어떻게 보면 작은 일인데 이럴 때 대통령한테 부담이 안 됐으면 좋겠다. 선거 끝난 지금도 대통령이 경선에 영향력을 미치거나 개입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확신한다. 작은 문제지만 이런 것이야말로 주위에서 대통령을 보좌할 때 잘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대북관계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지난 6개월 정도 남북관계 진행상황을 보면 박근혜정부도 올해 이벤트성이 아닌 실질적 성과를 내고 싶어 하는 의지가 읽힌다. 5·24조치 해제는 북한이 늘 주장하는 대화의 전제조건이었고 이 문제로 대한민국 국론이 분열되는 건 곤란하다. 의원들과 정부와 충분히 논의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보겠다.”
-공교롭게도 (김무성 대표의) 수첩 속 ‘K, Y’가 당 지도부가 됐다.
“그 해프닝에 대해선 처음부터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공개적으로 문제 삼을 생각이 전혀 없다. (웃으면서) 그분이 아마 예지력이 있어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유승민 원내대표 일문일답
입력 2015-02-02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