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공개하는 참수 동영상에 수차례 등장한 ‘지하드 존’의 공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영국의 한 목사에게 메시지를 남겨 당국이 이들 사이의 연관성 파악에 착수했다.
영국 남부 억양을 구사하는 IS 대원 지하드 존은 지난해 데이비드 헤인즈와 앨런 헤닝 등 서방 인질의 살해 협박 및 참수 동영상에 이어 1일 일본인 인질 고토 겐지(47)의 참수 동영상에도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하드 존의 공범으로 추정되는 네로 사라이바(28)는 지난해 7월 말 트위터를 통해 런던에 거주하는 기독교 목사 대니얼 다우너(30)에게 “내 아들의 사진을 가진 것이 있느냐”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같은 날 사라이바가 오른손 검지를 치켜세우는 IS식 손인사도 이 목사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앙골라에서 태어난 사라이바는 포르투갈을 거쳐 영국으로 이주, 이슬람교로 개종한 뒤 2012년 시리아로 갔다. 그가 살았던 런던 북부 월섬스토의 아파트는 2006년 항공기 테러를 기도했던 액체폭탄 제조 공장 인근이다. 사라이바가 트위터에서 공개한 무기 수집고에 있는 글록19 권총은 지하드 존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종류다.
지난해 7월 10일 사라이바는 트위터에 “미국에 알린다. IS가 새 영화를 찍고 있다. 배우들을 보내줘서 고맙다”고 올리기도 했다. 이로부터 1개월여 뒤 IS는 첫 번째 미국인 희생자인 제임스 폴리 기자를 참수한 사실을 밝혔다.
영국 런던경찰국과 보안 전문가들은 사라이바의 행적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 다우너 목사와 사라이바가 서로 아는 사이인지, 답변을 보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IS 참수 '지하드 존' 공범, 런던 목사에게 메시지 남겨
입력 2015-02-02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