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친(親)러시아 반군과 분쟁 중인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살상용 무기와 장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직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결단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최근 몇 주 사이 전황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오바마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NYT는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존 케리 국무장관과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이 모두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살상용 무장을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할 여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지난 몇 달간 살상용 무장 지원에 반대해온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이 방안을 재고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애초 미국은 방어용이라도 무기를 지원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개입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방탄복, 야시경, 응급처치 물품, 공병장비 등 비살상용 군수품만을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지원해왔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對)러시아 제재에도 반군에 대한 러시아의 무기 지원이 끊이지 않자 미국 역시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방어용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다시 고려하는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버나뎃 미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우리의 초점은 아직 외교적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아내는 데 맞춰져 있지만, 협상을 통한 해결을 도울 다른 선택지들도 항상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미국,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살상용 무장 지원 검토
입력 2015-02-02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