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이 한국 성형외과를 성토하고 나섰다. 많은 중국인이 ‘봉’이 됐다는 표현까지 곁들였다.
최근 중국 언론들은 “지난달 27일 서울 청담동의 모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던 50대 여성이 갑자기 심장이 멈췄다”며 “여성은 급히 삼성동의 대형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텐센트는 ‘한국 원정성형 여성 뇌사, 의료관광의 블랙홀 커졌다’는 특집기사를 냈다. 한국으로 원정성형을 가는 중국인이 지난 4년간 20배나 늘었지만 가격이 비싸고 안전이 보장돼 있지 않다는 내용이다.
신문은 환자는 급증하는데 성형전문의의 수가 부족하니 겉으로는 성형전문의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경험이 거의 없는 레지던트가 수술을 집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한국 성형의가 중국인 환자를 일종의 실습도구로 여기고 있다는 주장이다. 2013년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다가 발생한 문제 및 명의 도용 사례는 전년보다 2배나 늘었다.
가격도 중국인에게는 2~3배 비싼 가격을 씌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쌍꺼풀 수술의 경우 한국인은 100만~150만원을 받지만 중국인에게는 400만~500만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2013년 서울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가 지불한 의료비 총액의 3분의 1을 중국인이 지불했다.
이처럼 가격이 높은 이유는 중국 내에서 한국 원정성형을 소개해주는 중개기관, 브로커가 소개비 등을 명목으로 거액을 챙기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A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은 중국인 모 씨는 얼굴 전체성형을 받는 조건으로 700만원이 넘는 수술비를 지불했다. 이 중 230만원을 자신의 통역을 담당한 유학생에게 지불했고 중개기관, 병원 등에도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했다.
신문은 성형수술이 실패해도 중국인이 자신의 권익을 보호받을 수 있는 수단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피해자는 시위, 폭행 등으로 항의했다가 도리어 피고인으로 몰리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인증(JCI)을 획득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태국으로 원정성형을 갔다가 피해를 입은 자국민이 갈수록 늘어나자, 이들에게 JCI 인증 여부부터 확인토록 교육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중국 언론 “한국 성형외과, 손님을 봉으로 본다”
입력 2015-02-02 16:14 수정 2015-02-03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