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그리스 쥐어짜지 말아야” 프랑스도 “지원용의”

입력 2015-02-02 19:28
사진=사진=ⓒAFPBBNews=News

미국, 프랑스 등이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 일정을 조정하는 데 동의하고 나섰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으로 이뤄진 채권단 ‘트로이카’에 재협상을 요청하는 대신 새로운 ‘우군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미셸 사팽 프랑스 재무장관은 1일(이하 현지시간) 파리를 방문한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과 회담한 뒤 그리스의 구제금융 재협상 추진을 지원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샤팽 장관은 “구제금융 재협상 추진은 정당하다”면서 “프랑스는 그리스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 구제금융 일정과 조건 재설정에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리스의 부채를 탕감해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재협상과 관련해 “불황 한복판에 있는 나라를 계속 쥐어짜기만 해서는 안 된다”면서 “국가 부채를 해소하기 위한 성장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프랑스에 이어 영국과 이탈리아를 방문할 예정인 바루파키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독일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은 그리스의 최대 채권국이자 EU 회원국 가운데 구제금융 이행을 가장 강하게 압박하는 나라다. 그는 “그리스에 엄격한 조건을 부과한 트로이카와의 논의는 의미가 없다”면서 “베를린과 (ECB가 있는) 프랑크푸르트에 가고 싶다”고 전했다. 그리스와 같이 반(反)긴축 바람이 불고 있는 스페인을 찾아갈 계획도 밝혔다.

그리스가 구제금융 72억 유로(8조7300억원)를 추가로 지원받는 협상은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지만 그리스는 5월까지 이를 미룰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