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량 전 공군참모총장 별세

입력 2015-02-02 15:52

대한민국 공군 창설을 주도한 인물 중 한 명인 장지량 전 공군참모총장이 2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1948년 육군사관학교 5기로 임관한 장 전 총장은 공군의 전신인 육군 항공기지사령부 창설의 주역이며, ‘공군 창설(1949년) 105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초대 공군본부 작전국장으로 ‘F-51 무스탕 전투기 100대 군사 원조 도입과 10개 비행장 확보 계획’을 주도했다. 6·25전쟁시에는 공군 최초로 단독 출격 작전계획을 수립했으며 직접 전투기를 조종하며 낙동강 방어전,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점령 작전 등에 참가했다.

이후 그는 제10전투비행단장, 주미한국대사관 공군 무관, 군사정전위원회 한국측 수석대표, 공군사관학교장 등을 역임했다. 1966년부터 2년간 9대 공군총장으로 재직하면서 관제부대 창설과 작전통신망 구축 등 대규모 방공망 현대화 사업을 추진했으며 F-4 팬텀 전투기를 도입해 공군 현대화의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 전 총장은 전역 이후 행정개혁위원회 부위원장, 주(駐)에티오피아·필리핀·덴마크 대사, 제10대 국회의원,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보국훈장·수교훈장 흥인장,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미국 동성무무공훈장, 미국 공로훈장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장남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 등 3남2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4일 공군장으로 엄수된다. 봉환식은 같은 날 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다.(02-3010-2631)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