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당정청 협의 잘해 국민 염려 없도록"...청와대는 기대반,우려반

입력 2015-02-02 15:40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출에 앞서 향후 당정청 소통에 더욱 힘쓸 것임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을 통해 “어제 정책조정협의회를 시작하기로 했는데, 오늘 원내 지도부가 선출되면 당정청 협의를 통해 정책을 잘 조율해 국민에게 염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누가 새누리당 원내 사령탑이 되든지 당과의 소통·조율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청와대는 유승민 의원의 원내대표 선출 이후 공식입장을 내진 않았으나 대체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우선 유 신임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원조 친박(친박근혜) 인사인 만큼 소통와 협력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시각이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누구보다 박 대통령의 의중이나 의향을 잘 파악하고 이해하는 분이기 때문에 소통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경제·정책통인 유 원내대표가 박근혜정부 3년차 최대 국정과제인 경제살리기 등을 잘 추진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깔려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유 원내대표가 이미 친박 주류와 멀어졌고,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와 대립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던 점을 들어 서로간에 부담스럽지 않겠느냐는 기류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 원내대표가 입법 사안에 대해 청와대와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당청 갈등이 다시 불거질 소지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청와대와 신임 원내대표가 원활한 국정을 위해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