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홍해삼 수출양식단지 조성사업 난항

입력 2015-02-02 15:34

자유무역협정 등 시장 개방에 대응하기 위해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홍해삼 수출양식단지 조성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2016년까지 150억원(국비 45억원, 지방비 45억원, 자부담 60억원)을 투입해 홍해삼 수출양식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도는 양식단지가 조성되면 홍해삼 종묘 대량생산체계가 구축돼 연간 1000만 마리의 종묘를 바다에 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양식어가와 잠수 어업인들의 소득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도는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3차례 공모 끝에 한 업체를 우선사업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업체는 우선사업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양식단지 조성에 필요한 사업부지 3만5000㎡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연도별 투자계획에 따라 지난해 집행될 예정이었던 사업비 33억3400만원이 전액 이월됐다.

도는 우선사업대상자 업체에 대해 지난해 12월 22일까지 사업부지를 확보할 것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이행되지 않고 있다. 도는 이 업체가 사업부지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우선사업대상자 자격을 박탈하고, 사업자 재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는 최근 제주 해안지역 토지가격이 급등하면서 토지주들이 토지거래를 꺼리고 있어 이 업체가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제주의 청정 지하해수를 이용해 홍해삼 종묘를 연중, 대규모로 생산하게 되면 홍해삼을 새로운 수출 핵심전략 품목으로 육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