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는 제주도에서 청동기시대 암각화를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암각화연구소 전호태 소장과 이하우 교수는 지난달 22일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일대에 산재한 고인돌 무리 중 1기의 덮개돌에서 해당 암각화를 확인했다.
암각화 위치는 2003년 조사한 광령리 제1암각화가 있는 곳에서 460여m 남쪽이며 암각화연구소가 국내 선사문화 관련 학술조사를 하던 중에 발견했다.
새 암각화는 가로 214㎝, 세로 123㎝, 높이 62cm 크기로 동서로 길게 놓인 고인돌의 동쪽 하부 가장자리에 새겨져 있다.
이 암각화는 6∼7개의 지그재그 형 선각(線刻, 선으로 새긴 그림이나 무늬)과 28개의 바위구멍으로 구성된 비구상형 선각 암각화로서 선각과 바위구멍은 규칙성을 갖고 서로 조화롭게 나타나는 형상이다.
처음 발견한 전호태 교수는 “이 암각화의 제작은 바위구멍을 새긴 다음 그 사이를 선각으로 갈아서 새기는 일종의 기원행위이며 오랜 시간 갈아서 완성하게 되는 동북아시아 일대 청동기시대 후기 암각화의 제작특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와 함께 유적을 조사한 제주고고학연구소 황석규 박사는 “제주도에서 두 번째로 또 다시 암각화가 발견되었다는 것은 선사?고대 제주도 문화의 특수성과 다양성을 잘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암각화연구소는 이 암각화가 근처에서 조사된 광령리 제1암각화, 외도리와 광령리 일대의 고인돌과 더불어 제주도 선사시대 문화 활동을 자세히 전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울산대암각화연구소,제주도에서 새 암각화 발견
입력 2015-02-02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