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직접구매) 구입처로 미국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중국, 독일, 일본에서 물건을 사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다. 미국에선 패션·잡화의 비중이 높았던 반면 다른 국가에선 주방용품, 미용용품 등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2일 배송 대행업체 몰테일 자료에 따르면 2014년 배송 대행 건수 중 미국은 87%로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중국이 5.2%인 것을 비롯해 일본(4.6%), 독일(3.2%)순이었다. 몰테일은 해외에서 직구족 물건을 받아 국내로 배송을 대행하는 업체로 국내 직구 물량의 절반 정도를 취급하고 있다.
나라별 주요 직구 제품은 미국의 경우 1위부터 4위까지가 패션·잡화 상품이었다. 1위가 갭 로고 맨투맨티(의류)인 것을 비롯해 크록스 아드리나 핏플랍(2위·신발), 레베카 밍코프 미니맥(3위·가방), 나인웨스트 부츠(4위·신발) 등 패션·잡화 상품을 주로 구입했다.
중국에선 소형 전자제품과 침구류를 많이 사왔다. 샤오미 보조배터리(10400㎃h), 구스다운 침구세트, SJCAM SJ400 스포츠 액션캠, 큐브 아이워크 태블릿 PC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1위가 프리미엄 헤어 미용 제품인 무코타 르미네상스 카로레인 것을 비롯해 야마하 MCR, 해피해킹 키보드 등 전자 제품에 대한 인기도 높았다.
최근 들어 직구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독일은 네스프레소 웰컴팩(200~250개), 알피 구스토 보온주전자, 지멘스 전기레인지, 휘슬러 비타빗 프리미엄 압력솥 세트 등 생활가전 및 주방용품의 직구가 많았다. 혼수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밖에 자동차 관련 용품 등의 직구도 있었다.
몰테일 관계자는 “미국에 한정됐던 주요 직구 국가가 일본, 중국, 독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가전제품 및 주방용품이 유명한 독일이 혼수 용품 직구로 30대 남녀 직구족의 이목을 끌었다”고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미국선 패션, 독일에선 생활가전… 해외직구 나라마다 사는 물건 제각각
입력 2015-02-02 1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