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한국어 더빙 국내 최정상 성우들 참여 “맛깔난 연기”

입력 2015-02-02 16:27

‘오즈의 마법사’ 탄생 115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영화 ‘오즈의 마법사: 돌아온 도로시’의 한국어 더빙에 국내 최정상 성우들이 참여했다. 위험에 빠진 마법의 나라 오즈를 구하기 위해 도로시와 친구들이 모험을 떠나는 ‘오즈의 마법사: 돌아온 도로시’는 성우가 목소리 연기만 진행하는 보통의 애니메이션과 달리 노래까지 소화해야 하는 뮤지컬 버전이어서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영화의 수입사인 코리아스크린은 목소리 연기를 맡은 성우와 극중 노래를 부를 뮤지컬 배우가 캐스팅돼 최근 녹음을 마쳤다고 2일 밝혔다. 이 가운데 캐릭터의 목소리와 노래를 함께 소화한 성우는 두 명이다. 주인공 도로시 역의 박지윤과 도자기 공주를 연기한 김하영이다. 두 성우는 노래가 많고 곡목의 난이도도 높아 걱정을 많이 했으나 타고난 솜씨를 발휘했다.

‘겨울왕국’(2013)의 안나 목소리로 국내 관객에게 인상을 남긴 박지윤은 성악 전공으로 수준 높은 노래 실력을 갖췄다. ‘썬더와 마법저택’(2013)에서 매기를 연기한 김하영도 성악을 전공했다. 그는 “극중 신랑 후보자들이 하나 같이 마음에 들지 않아 한탄하는 장면에서 엄청난 고음을 소화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큰 실수 없이 녹음을 마쳐 다행”이라고 전했다.

마시멜로 대령의 경우 목소리 연기는 ‘몬스터 대학교’(2013)에서도 활동한 성우 남도형이, 노래는 뮤지컬 배우 이동현이 담당했으며 악당 제스터의 목소리 연기는 성우 신용우가, 노래는 뮤지컬 배우 김준오가 맡았다. 목소리 연기의 성우와 노래를 담당하는 뮤지컬 배우를 따로 캐스팅할 경우 두 사람이 얼마나 비슷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마다가스카의 펭귄’(2014)에서 비밀요원의 목소리 연기를 담당했던 성우 하성용은 ‘오즈의 마법사: 돌아온 도로시’에서 감정사, 터그, 양철 나무꾼 등 1인3역을 소화했다. 캐릭터마다 다른 목소리로 혼신의 연기를 펼쳐 각각의 개성을 완벽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얻었다. 이전에는 아이돌이나 걸 그룹 멤버가 더빙에 자주 참여했으나 요즘은 실력 있는 성우와 뮤지컬 배우가 주로 맡는다.

이 영화의 홍보사인 이가영화사 관계자는 “스타 가수의 경우 인지도는 높지만 연기력 부족으로 캐릭터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며 “관객들도 작품을 보는 수준이 높아 최상의 실력을 갖춘 성우와 뮤지컬 배우를 캐스팅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영화 속 노래들은 음악감독 박 칼린과 뮤지컬 디바 바다가 참여한 O.S.T에 수록됐다. 영화는 12일 개봉된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