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이슬람 사원이 비신도들에게도 개방된다.
1일(현지시간) 오후 런던 동부 화이트채플에 있는 ‘이스트런던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수상한 사람들이 모였다.
50명 남짓한 이들은 다른 종교 지도자나 신도들, 무신론자 등으로 평소 예배를 드리러 이곳을 찾는 여느 무슬림과는 다분히 달랐지만 ‘보통 무슬림'을 만나고 싶어 찾아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날은 영국 무슬림위원회(MCB)가 정한 이슬람 사원 개방일인 ‘우리 모스크에 오세요'(Visit My Mosque)의 날.
MCB는 지난달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 프랑스에서 17명이 사망한 이후 유럽에서 반이슬람 정서가 고조되자 이슬람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종교를 초월한 통합을 보여주자는 차원에서 주민들을 초청해 모스크를 개방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BBC방송 등은 ‘우리 모스크에 오세요' 행사에 영국 내 1750개 모스크 가운데 20여곳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를 찾은 방문객들은 이슬람교 지도자와 신도들의 안내에 따라 남녀로 구분된 기도실 등 모스크 내부를 둘러보고 차를 대접받으며 이슬람교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MCB는 올해 처음 마련한 모스크 개방 행사에 대한 주민 반응을 살펴 앞으로 매년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크다드 베르시 MCB 사무부총장은 “이슬람교와 무슬림, 모스크에 대해 설명해주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리 테러 이후 모스크 3∼4곳이 공격받고 MCB로 협박 메일이 날아드는 등 반이슬람 정서가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소수의 행동이 다수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모스크에 놀러오세요” 영국서 이슬람 사원 개방
입력 2015-02-02 1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