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의 미래 오상욱(19·대전 송촌고)이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냈다.
오상욱은 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파도바에서 열린 펜싱 월드컵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3위를 차지했다. 국내 대회에서 선배 국가대표들을 연파하고 지난달 국가대표로 발탁돼 이번에 국제무대 데뷔전을 치른 오상욱은 세계 랭킹이 없었던 탓에 예선부터 거쳤다.
오상욱은 예선을 6전 전승으로 장식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본선 64강에서 이란의 베테랑 모이타바 아베디니를 15대 9로 제압한 오상욱은 32강에서 안드라스 사트마리(헝가리)와 접전을 벌인 끝에 15대 14 신승을 거뒀다. 16강에서 올 시즌 국제펜싱연맹(FIE) 랭킹 4위를 달리는 알도 몬타노(이탈리아)와 대적해 15대 13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킨 오상욱은 8강에서 알베르토 펠레그리니(이탈리아)마저 15대 9로 따돌리고 마침내 4강에 진입했다. 한고비만 더 넘으면 결승이었지만 오상욱은 자신보다 세 살 위인 1993년생 카밀 이브라히모프(러시아·10위)에게 10대 15로 패하고 말았다. 오상욱을 꺾은 이브라히모프는 결승에서 안드리 야고드카(우크라이나)를 15대 11로 무찌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의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은 8강에서 대표팀 동료 김준호(동의대)를 15대 4로 완파했으나 4강에서 야고드카에게 6대 15로 졌다. 그리고 구본길, 김정환, 오은석(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원우영(서울메트로)이 출전한 남자 사브르 단체 대표팀은 단체전 4강에서 러시아에 37대 45로 패했고, 3위 결정전에서 이탈리아에 44대 45로 아깝게 져 4위에 자리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여자 사브르 월드컵 개인전에서는 에이스 김지연(익산시청)이 최종 10위, 신예 서지연(한국체대)이 13위를 올랐다. 황선아(양구군청), 김지연, 이라진(인천 중구청), 윤지수(동의대)로 짜인 단체 대표팀은 단체전 8강에서 미국과 붙어 39대 45로 졌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펜싱 샛별 오상욱, 첫 출전 국제대회서 3위
입력 2015-02-02 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