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만화축제인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1일(현지시간) 프랑스·중동 사이에서 갈가리 찢긴 삶을 산 한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가 대상을 받았다.
올해 앙굴렘 축제에서는 지난달 이슬람 성전주의자들에게 숨진 주간지 샤를리 엡도의 만화가들을 추모했다. 축제가 열린 프랑스 남서부 소도시 앙굴렘에는 수천 명이 모여들었다.
앙굴렘은 이들 만화가에 대한 헌사로 가득 찼고 이 도시의 광장은 '샤를리 광장'으로 개명됐다. 또한 ‘표현의 자유를 위한 샤를리 엡도상'이 이날 제정됐다. 첫번째 상은 샤를리 엡도가 차지했다.
나흘 일정으로 진행돼 이날 막을 내린 이번 축제의 대상은 리아드 샤토우프의 ‘미래의 아랍: 중동에서 보낸 어린 시절'이란 만화책이 차지했다. 이 작품은 프랑스에서 보낸 시절과 1970년대 말, 80년대 초 독재 치하의 리비아와 시리아에서 각각 산 삶을 유쾌하고 감동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다. 절반은 프랑스, 절반은 시리아 사람인 샤토우프는 ‘청소년의 비밀스러운 삶'이라는 연재물을 샤를리 엡도에 정기 연재하기도 했다.
행사 첫날인 지난달 29일 시상된 올해 공로상은 만화와 애니메이션 ‘아키라(Akira)’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의 오토모 가쓰히로에게 돌아갔다. 이 상을 만화작가가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샤를리 엡도, 앙굴렘축제서 첫 ‘샤를리 엡도상’ 수상
입력 2015-02-02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