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프랑스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사살된 테러범 아메드 쿨리발리가 범행 장면을 직접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CNN 방송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정보당국자와 프랑스 매체를 인용, 쿨리발리가 지난달 9일 파리의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일 당시 몸에 부착한 고프로 카메라로 총 7분 분량의 영상을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에는 쿨리발리가 인질 3명을 사살하는 장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질극 생존자들은 쿨리발리가 자신의 컴퓨터를 인터넷에 연결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식료품점 매장 내 컴퓨터에 메모리 카드를 넣어 영상 또는 이미지 파일을 처리하는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
한 조사관은 “쿨리발리가 촬영한 영상이 언론이 아니라 한 수신인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조사관들은 영상 내용을 확인했으며 식료품점의 컴퓨터를 조사해 당시 어떤 공범과 접촉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현지 주간지 르 익스프레스 등이 전했다.
쿨리발리는 지난달 8일 파리 교외 몽루즈에서 여성 경찰관을 사살하고 다음날 유대인 식료품점을 습격해 4명의 희생자를 낸 인물로, 본인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일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파리 유대인 식료품점 테러범, 범행 장면 직접 촬영
입력 2015-02-02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