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간 지적장애인 모습을 화폭에 담아온 전남 목포지역 중견작가 김근태(58) 화백의 초대형 작품 ‘장애인 그림 악보’가 뉴욕 UN 본부에 내걸린다.
이 작품은 캔버스를 악보로, 장애인을 음표로 형상화한 길이 100m에 이른다.
김근태 화백은 2일 “장애인 그림 악보가 오는 11월 30일부터 2주간 UN 본부에 전시된다”고 밝혔다.
김 화백은 “자연과 전쟁, 분단 환경 등을 담고 지적장애인의 순수함을 통해 차별과 상처를 치유하는 평화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UN 창립 70주년을 맞아 이번 전시가 갖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UN 본부 전시를 앞둔 김 화백은 20년 넘게 지적 장애인만을 그려온 화가로 유명하다.
그는 현재 점당 3m 크기의 100호짜리 캔버스 80개를 이어붙인 세계 유일의 작품 마무리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달 말 완성 예정이다.
김 화백은 “비발디의 ‘사계’에서 영감을 얻어 캔버스를 악보로 장애인을 음표로 표현했다”면서 “남도의 사계절과 자연을 배경 삼아 장애 편견을 없애는 조화와 공존하는 세상을 염원하고 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이 작품은 UN 전시에 앞서 오는 4월 대구에서 열릴 ‘세계물포럼’에서 선을 보인다. 4월 6일부터 20일간 전시될 예정이다.
목포=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김근태 화백 100m ‘장애인 그림 악보’ 유엔본부 전시
입력 2015-02-02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