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숙사 벌점 택배 하차로 갚아라… ‘벌점페이, 뭐하자는 건대?’

입력 2015-02-02 11:16 수정 2015-02-03 14:29

건국대의 ‘벌점페이’가 네티즌들의 몰매를 맞고 있다. 교내 주차관리나 택배 하차작업을 할 기숙사 내 봉사활동 지원자를 모집하는 것인데 기숙사 상점 3점이 혜택이다. 건국대 기숙사는 통금시간이 있어 이를 어긴 학생들이 만회하기 위해 신청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안 그래도 기숙사비가 비싼데 학생들 등골을 아주 빼먹어라”라며 분개했다.

최근 건국대학교는 KU:L 봉사도우미 모집 공고를 냈다. 공고에는 “쿨하우스(기숙사)에 애착을 갖고 봉사정신을 발휘할 기숙사생을 모집한다”며 “기숙사 내 봉사활동으로 기숙사 행정을 이해하고 모범관생이 되고자 상·벌점 관리가 필요한 관생에게 기회를 제공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대상은 기숙사 입주생 중 상점이 필요한 학생이다. 주차 관리와 시설, 비품 점검, 택배 하차작업 등이 주요 활동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26일까지가 신청기간인데 학교 측은 “조기 마감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입장이다. 설령 봉사활동을 한다하더라도 근무태도가 불성실하다고 판단되면 상점 부여를 하지 않겠다고 엄포까지 놓았다.

건국대 기숙사는 통금시간이 있다. 외박 신청을 안하거나 하면 벌점이 쌓이는데 그 벌점을 상쇄하려 신청하는 경우가 많다. 건국대 기숙사비는 월 55만6000원으로 서울시내 대학들 중 3위다.

건국대 학생들은 “이거 너무하는 건데 뭐하자는 건데”라며 울분을 토로했다. “이렇게 돈을 아끼는 데도 기숙사비를 많이 받는 이유가 뭘까” “대부분의 학생이 외박 등으로 벌점을 받는데 택배 하차 등은 비교육적인 방법” “학생 목줄을 쥐고 있다고 노예처럼 부려먹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