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테니스] 조코비치 “상대 속이려는 의도 없었다”

입력 2015-02-02 10:02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결승전 도중 고의로 아픈 척 연기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조코비치는 1일 앤디 머레이(6위·영국)와의 결승전에서 3대 1(7-6 6-7 6-3 6-0)로 이겼다. 1, 2세트에만 2시간30분이 걸리는 대접전이었다.

조코비치는 승부의 갈림길이 된 3세트 초반 다리 근육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수차례 행동했고 경기 도중 엄지손가락이 아프다며 메디컬 타임을 불렀다. 하지만 3세트 초반 게임스코어 0-2로 밀렸던 조코비치는 이후 벌어진 13게임 가운데 12게임을 따내는 대반전을 이뤄내며 승부를 갈랐다. 이 점을 들어 텔레그래프, 인디펜던트 등 영국의 일부 매체들은 머레이의 힘을 빼기 위해 고의로 그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매우 힘든 경기였다는 사실을 누구나 보지 않았느냐”며 “상당히 지쳐 있었기 때문에 잠시 충전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답했다. 체력을 안배하기 위한 전략이었을 뿐 상대를 속이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머레이는 조코비치의 이같은 행동에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 회견에서 “조코비치가 3세트 들어 코트에 자주 넘어지고 근육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집중력이 다소 흐트러진 것이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그는 “일부러 속이려고 그런 것은 아니지 않겠느냐”라면서도 “그런데 정말 다리에 쥐가 났었다면 경기 도중에 그렇게 금방 회복해서 플레이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는 않았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