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테니스]조코비치, 2년만에 패권 탈환…최강자 자리 재확인

입력 2015-02-02 05:58

<호주오픈테니스> 최강자 자리 재확인한 조코비치…머리, 세계 랭킹 4위로…'빅4'는 다시 결성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현재 남자 테니스 세계 최강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1일 호주 멜버른에서 끝난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에서 우승한 조코비치는 최근 5년 사이에 네 번이나 이 대회 정상에 우뚝 섰다.

해마다 1월에 열리는 호주오픈은 시즌 전체의 판세를 미리 전망할 수 있는 대회로 선수들이 동계 훈련을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아 대부분 최상의 컨디션으로 코트에 나서기 마련이다.

지난해 스탄 바브링카(4위·스위스)에게 패권을 내줬을 뿐 2011년부터 올해 사이에 네 번이나 이 대회를 우승한 조코비치는 흔히 말하는 '남자 테니스의 빅4' 중에서도 최근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 전망이 밝지 못했다.

1월 초에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무바달라 챔피언십 결승에 고열을 이유로 기권했고 이어 출전한 카타르 오픈에서도 8강에서 탈락했다.

또 호주오픈 개막 전날에도 바이러스성 질환 때문에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이번 대회 전망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8강까지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뽐내며 4강까지 순항했고 4강에서는 지난해 일격을 당한 바브링카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2로 승리했다.

결승에서도 3,4세트에서 앤디 머리(6위·영국)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조코비치는 세계 랭킹 1위 다운 저력을 재확인, 올해 남은 메이저 대회에서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조코비치와 함께 '빅4'를 이루는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 머리는 최근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조코비치를 왕좌에서 끌어내리기에 조금씩 부족한 모양새다.

페더러는 올해 34살의 나이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고 나달은 부상 때문에 온전한 시즌을 소화한 경우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머리 역시 2013년 윔블던 우승을 정점으로 이후 하향세를 보였다.

여성 코치인 아밀리 모레스모를 지난해 새로운 코치로 영입한 머리는 일단 이번 대회 결승 진출로 다시 반등의 계기를 찾았다는 것이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머리는 2일 발표될 새로운 세계 랭킹에서 4위에 오르게 돼 이들 '빅4'가 세계 랭킹 1∼4위를 다시 점령하게 됐다.

지난해 US오픈 결승에 마린 칠리치(9위·크로아티아)와 니시코리 게이(5위·일본)가 진출하고 역시 지난해 호주오픈은 바브링카가 제패하는 등 '빅4'의 아성이 흔들리는 모습이 잠시 연출됐으나 일단 순위상으로는 다시 '빅4'가 재결성된 셈이다.

결국 '빅4' 중에서도 한 발짝 앞선 모습을 보이는 조코비치의 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인지가 이번 시즌 남자 테니스를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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