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이정협 "케이힐에게 한 수 배웠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벼락스타가 된 이정협(24·상주 상무)은 "팀 케이힐에게 많이 배웠다"며 더 나은 스트라이커가 될 것을 다짐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27년만의 준우승을 이룬 뒤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정협은 이번 대회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지난해 12월 대표팀 제주 전지훈련 명단에 그의 이름이 올랐을 때 모두가 '깜짝 발탁'이라고 했다. 최종 명단이 발표됐을 때도 그를 향한 우려의 시선은 그대로였다.
소속팀에서도 주전이 아니었던 그는 자신의 첫 A매치였던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데뷔골을 넣었고 대회가 시작되자 중요한 고비마다 골을 터뜨리며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정협은 "한국을 떠나기 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골을 넣고 이렇게 환영을 받으니 신기하다. 이런 것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다"며 얼떨떨해했다.
이어 "주목받는다고 해서 거만해질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상주에 돌아가서 주어진 역할을 열심히 수행하며 다시 이 자리에 오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에서 배운 점이 무엇인지를 묻자 그는 한국에 결승전 패배를 안긴 호주의 골잡이 팀 케이힐(뉴욕 레드불스)을 언급했다.
이정협은 "케이힐이 위치 선정과 헤딩 능력이 뛰어나더라"면서 "그의 경기를 직접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회에서 내가 잘했다고 '대형 스트라이커'라는 소리를 들을 수는 없는 일이다. 열심히 해서 그 말에 걸맞은 선수가 되겠다"면서 "꼭 대표팀에 다시 뽑히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자신에게 태극마크를 달아준 슈틸리케 감독에 대한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정협은 "감독님이 큰 모험을 하셨다. 큰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도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영종도=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ahs@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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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이정협 "위치선정+헤딩능력, 케이힐에게 한 수 배웠다"
입력 2015-02-02 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