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내무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자서전 집필자로 알려진 성직자 투르키 알비날리(30)의 국적을 박탈키로 했다고 밝혔다.
알비날리는 IS가 표방하는 수니파 원리주의의 사상적 배경과 논리를 제공한 성직자로, 그의 설교 내용이 문서로 작성돼 시리아와 이라크의 IS 점령지에 배포되기도 했다.
그는 또 IS가 야지디족 여성을 ‘성노예'로 삼는 행위가 이슬람의 관점에서 종교적으로 정당하다는 주장을 설파한 것으로도 악명이 높다. 바레인 정부는 알비날리를 포함, 국적을 박탈하기로 결정된 7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 중엔 다른 나라를 위해 간첩활동을 한 반정부 인사, 무장대원을 훈련하고 테러단체에 자금 지원한 조직 가담자 등이 포함됐다고 내무부는 설명했다.
알비날리 등 국적 박탈 대상자 대부분이 이라크와 시리아 등 바레인 밖에서 활동 중이다.
내부무는 성명에서 “이들은 바레인의 안보와 안정, 이익을 해하려고 했다”며 “국적자라도 이런 행위를 했다면 관련법에 따라 국적을 박탈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바레인은 지난해 8월에도 테러조직과 연관된 혐의를 받은 9명의 국적을 박탈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바레인, IS지도자 자서전 집필 성직자 국적박탈
입력 2015-02-01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