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서울의 경우 1월 아파트 거래량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 3법 통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전세난이 장기화되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세입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은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을 총 6566건으로 1일 잠정집계했다. 정부가 월간 거래량을 공개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1월 거래량으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직전 최대치였던 2007년의 6183건과 비교하면 383건이 많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456건, 송파구가 430건으로 지난해 12월에 비해 각각 15건, 80건이 증가했다.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인 강서구(428건), 구로구(367건), 도봉구(260건) 등도 전월대비 거래량이 늘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1부동산대책의 효과를 등에 업은 지난해 10월 1만840건을 기록한 뒤 11월 8469건, 12월 6695건으로 하락 추세에 있었다. 하지만 올해 1월 거래량은 아직 집계에 잡히지 않은 누락분까지 포함하면 12월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10월 이후 주택 거래가 다소 주춤한 듯 했지만 예상외로 1월 거래시장이 선전했다”며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와 재건축 이주 수요를 중심으로 거래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주택가격 상승폭도 지난 연말보다 커졌다. 한국감정원은 1월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이 전월과 비교해 0.13%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수도권 주택가격은 11월보다 0.08% 올랐었다. 서울이 1월 0.09% 오르며 12월 보합(0%)에서 상승으로 전환했고, 경기도는 0.13%에서 0.17%로 상승폭이 커졌다. 인천은 전월과 동일한 0.8%를 기록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자 중심의 매매전환수요가 나타났다”며 “중소형 규모 위주의 상승세가 이어졌고 특히 서울은 부동산3법 국회 통과에 따른 기대감으로 보합에서 상승 반전했다”고 분석했다.
주택 분양시장은 입지가 좋고 분양가가 저렴한 지역을 중심으로 연초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1월 분양한 서울 마곡지구 힐스테이트 마스터는 평균 27.6대 1의 경쟁률을 찍으며 모든 주택형이 청약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일반분양 820가구 모집에 2만2635명이 몰렸다. 한화건설이 경남 창원 성산구 가음7구역에 재건축하는 창원 가음 꿈에그린도 평균 186대 1의 경쟁률로 모든 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밖에 태왕이엔씨가 대구 만촌역에 공급하는 태왕아너스는 55가구 공급에 8359명이 몰리며 평균 청약 경쟁률 151.98대 1을 보였고, 유림이엔씨가 부산 해운대구에 선보인 재건축 아파트 달맞이 유림 노르웨이숲은 평균 72.8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새해들어 꿈틀대는 부동산 시장, 서울 아파트 1월 거래량 사상 최대
입력 2015-02-01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