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9∼10일로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비해 ‘열공 모드’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1일 “이 후보자가 정책관련 자료를 검토하며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3일 후보로 지명된 뒤 매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에 차려진 집무실로 출근했으나 지난 주말에는 출근하지 않았다. 자택 등에서 청문회 준비에 열중했다는 설명이다.
이 후보자의 해명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 후보자는 그동안 자신에 대한 의혹을 직접 나서 설명해왔다. 그러나 총리실 준비단을 통해 차분히 대응하거나 얼마 남지 않은 청문회에서 해명하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과 국회의 판단을 받아야 할 후보자가 전면에 나서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 후보자 측은 차남에 대한 병역기피 의혹과 부동산 투기 의혹 등에 대한 논란이 어느 정도 소명됐다고 판단하고 국정 비전과 정책 현안 등에 대한 입장을 가다듬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준비단은 투기 의혹이 제기된 타워팰리스 아파트를 9개월 만에 매매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자가 거둔 시세차익을 당초 밝힌 3억 1254만원에서 2억 2374만원으로 정정했다.
준비단은 “타워팰리스를 매입할 때 이 후보자가 잔금 8880만원을 낸 부분을 자료 준비 과정에서 누락했다”면서 “매입 가격은 11억 7980만원에 8880만원을 더한 12억 6868만원이 맞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후보자가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낼 때 원내수석부대표로 보좌했던 김재원 의원은 9개월여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김 의원은 ‘다시 떠나며’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원내수석부대표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꼽았다.
그는 “세월호특별법 협상은 천길 낭떠러지로 한 걸음씩 물러서는 일이었다”라며 “‘유민 아빠’ 김영오씨의 단식이 계속되던 동안의 많은 날을 새벽까지 어두운 방구석에 혼자 앉아있기도 했다”고 술회했다. 그는 “원내수석은 여야가 만나 대화하는 광장의 맨 첫머리에 첨병으로 서야 하므로 때로는 늑대처럼 사납고 여우처럼 교활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표현했다. 이어 “험한 정치현장에서 보기 드물게 합리적이고 온화하신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신뢰하는 안규백 수석부대표와 대화할 수 있었던 것은 최고의 행운이었다”면서 함께했던 야당 지도부에 고마움을 전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이완구 후보자, 청문회 열공 모드
입력 2015-02-01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