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알프스 소녀’ 마르티나 힝기스(35·스위스)가 호주오픈 혼합복식 정상에 올랐다.
레안더 파에스(42·인도)와 한 조를 이룬 힝기스는 1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혼합복식 결승에서 대니얼 네스터(캐나다)-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프랑스)를 2대 0(6-4 6-3)으로 물리쳤다. 지난해 US오픈 여자복식에서 준우승한 힝기스는 2006년 이 대회 혼합복식 이후 9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19년 전인 1996년 윔블던 여자복식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와 인연을 맺은 힝기스는 1997년 호주오픈과 윔블던, US오픈 단식을 제패하며 ‘알프스 소녀’라는 별명과 함께 세계 테니스계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5회, 여자복식에서 9번 우승한 힝기스는 혼합복식에서는 2006년 호주오픈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단·복식에서 모두 세계 1위에 올랐던 힝기스는 2003년 발목 부상 등의 이유로 은퇴했다가 2005년 복귀했고 2007년 윔블던 대회 도중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와 그해 9월 두 번째 은퇴를 선언했다. 2013년 7월 다시 코트로 돌아온 힝기스는 지난해 3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 복식 우승을 차지하는 등 복식에서는 현재 세계 랭킹 9위로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번 대회 복식 우승 상금은 14만2500 호주달러(약 1억2000만원)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호주오픈 테니스] ‘알프스 소녀’ 힝기스 혼합복식 우승
입력 2015-02-01 1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