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26)의 금지약물주사 파문이 지속되는 가운데 케냐 출신 ‘마라톤 여제’ 리타 젭투(33·사진)가 금지약물을 투여한 사실이 밝혀져 중징계를 당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31일(한국시간) “케냐육상협회는 젭투가 금지약물 EPO(Erythropoietin)을 투여한 사실을 최종 확인하고 2년 자격정지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EPO는 근지구력을 강화하는 호르몬제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로 지정돼 있다.
젭투는 2013년과 2014년 미국의 양대 마라톤 대회인 보스턴 마라톤과 시카고 마라톤에서 각각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여자 마라톤의 1인자였다. 그는 최근 2년간 세계 마라톤 주요대회 실적을 기준으로 정상급 프로선수들의 순위를 매기는 ‘월드 마라톤 메이저스(WMM)’ 선두에 올라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시카고 마라톤을 앞두고 예고 없이 받은 도핑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대회 이후 알려졌다. 그는 금지약물을 투여한 게 사실로 드러나면서 결국 우승반환 및 2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에 따라 젭투는 올해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젭투에 내려진 이번 조치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박태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태환 역시 WADA가 금지약물로 정한 테스토스테론이 들어있는 ‘네비도’ 주사를 맞은 것으로 드러난 상황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케냐 출신 ‘마라톤 女帝’ 젭투, 금지약물 투입으로 중징계
입력 2015-02-01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