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명박의 소고기 협상 책임전가...엉뚱한 이야기하고 있다”

입력 2015-02-01 14:13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나선 문재인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밝힌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내용과 관련, 당시 일화까지 소개하며 적극 반박했다.

문 의원은 경기도 원에서 당 대표 후보자 합동간담회를 앞두고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자리에서 ‘노무현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이면 합의하고 이명박 정부에 떠넘겼다’는 회고록 내용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노 전 대통령을 두 차례 예방한 자리에서 오갔던 대화 내용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원은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외교적으로 국제적인 흐름에 따라서 (소고기) 개방을 하겠다는 조건을 내 걸었다”며 “그런데 참여정부가 끝날 때까지 일본과 대만은 제한적 수입 조건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리가 전면 개방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문 의원은 “당시 미국은 민주당 정권이 들어서 한·미 FTA 재협상을 주장하며 자동차 분야를 뜯어고쳐야 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던 때”라며 “소고기 수입 조건을 (우리와 불리한 조건과) 바꿀 수 있는 카드로 활용해야지 무작정 개방하면 안되는 것이었다”고도 했다.

문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은 예방 자리에서 노무현정부가 소고기 수입 문제를 해결하고 물러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이같은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 바 있다”며 “이 전 대통령은 지금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촛불집회 때문에 합리화하느라고 책임을 전가하는 것 이닌가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