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남북관계도 불안해 보인다. 특히 북·미관계가 악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남북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직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향해 “미친개들과는 더는 마주앉을 용의가 없다”고 말해 미국에 대한 강경대응 기조로의 전환을 사실상 선언했다.
그간 외교적 고립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여온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할 수 없다면 남쪽으로 눈을 돌리지 않겠느냐는 분석과 함께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당분간 포기했다면 굳이 남북관계 개선에 나설 필요를 느끼겠느냐는 상반된 관측도 있다.
북한은 연초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대화 모드로 전환하는 듯했지만, 이후 5·24조치 해제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등을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요구하며 연일 우리 정부의 태도 변화를 압박해 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북한이 요구하는 전제 조건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백히 하고 있다.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가 시작되는 3월 초 전에 양측이 대화의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북한의 무력시위성 도발이 이어지며 올해 봄 남북관계가 또다시 냉각국면의 도돌이표를 찍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오바마는 미친개” 발언으로 악영향 받는 남북관계
입력 2015-02-01 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