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피겨 유럽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포디움은 예상대로 러시아 소녀 군단이 싹쓸이했다. 그리고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9)가 후배 엘레나 라디오노바(16)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1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은 러시아 소녀들의 각축전이 치열했다. 툭타미셰바는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는 69.02점으로 2위에 올랐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141.38점을 기록, 합계 210.40점을 받아 라디오노바(러시아·209.54점)를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툭타미셰바는 한때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향해 러시아가 발굴하던 유망주들 가운데서도 첫 손가락에 꼽히던 선수였다. 주니어 무대를 휩쓴 뒤 2011-2012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해 그랑프리 2개 대회를 우승하며 ‘피겨여왕’ 김연아의 새로운 대항마가 될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슬럼프에 빠졌고 정작 올림픽이 열린 2013-2014시즌에는 러시아 대표팀에서조차 탈락했다.
악몽 같은 올림픽 시즌을 보낸 툭타미셰바는 올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유럽선수권대회도 처음으로 제패하며 다시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툭타미셰바가 기록한 141.38점은 자신의 ISU 공인 최고기록이기도 했다.
툭타미셰바에게 간발의 차이로 1위를 내준 라디오노바는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다. 그러나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두 개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가져가며 툭타미셰바와 최고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라디오노바는 유럽 선수권 대표를 선발하는 러시아 내셔널 챔피언십에서는 툭타셰바를 제치고 우승하기도 했다.
라디오노바가 2위에 오른 데 이어 3위까지 안나 포고릴라야(191.81점)가 차지하면서 이번 대회 여자 싱글의 메달은 모두 러시아에 돌아갔다. 조시 헬게손(스웨덴·169.07점)이 4위에 올랐으나 3위와의 격차가 상당히 컸다.
러시아는 앞서 열린 남자 싱글에서도 2위(막심 코브툰·235.68점)와 3위(세르게이 보로노프·233.05점)를 배출하며 눈에 띄는 강세를 보였다. 남자 싱글 우승은 하비에르 페르난데스(스페인·262.49점)가 차지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피겨스케이팅] 러시아 툭타미셰바, 피겨 유럽선수권대회 우승… 러, 3위까지 싹쓸이
입력 2015-02-01 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