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 영향에 1월 수출입 모두 감소세…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커져

입력 2015-02-01 13:05 수정 2015-02-01 14:04
지난달 한국이 수출과 수입이 유가하락 영향으로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감소해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액이 453억 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수입액은 11% 감소한 398억 4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55억 2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8억 900만달러)보다 약 47억 달러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2012년 3월 이후 36개월 째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수출제품 중에는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수출 물량은 지난해보다 각각 13.2%, 4.2% 늘었지만 유가 하락으로 수출 단가도 내려가면서 석유제품은 수출액이 29억 2000만 달러로 18억 달러 급감했고,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은 32억 5000만 달러로 8억 달러 감소했다.

그러나 석유 관련 제품 이외 수출은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선박은 고부가가치선 수출이 늘어 수출액이 62.5% 증가했고 컴퓨터(15.2%), 반도체(13.7%), 일반기계(6.9%) 등도 호조를 보였다. 애플, 중국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1.9% 감소했다.

수입은 주요 원자재의 수입액이 모두 감소했다. 원유는 수입 물량이 늘었지만 도입단가가 배럴당 109.8달러에서 60.9달러로 떨어지면서 수입액도 41.4% 감소했다. 석유제품 수입액도 51.9% 감소했고, 석탄과 가스 수입도 19~21% 감소했다.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 등의 수입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제조용장비 수입이 203.9%, 화학기계 수입이 37.5% 증가했다. 1500㏄ 이하 가솔린자동차 수입은 215.1% 증가했고, 1500㏄ 초과 가솔린자동차와 2500㏄ 이하 디젤자동차 수입도 각각 81.5%, 24.5% 증가했다.

세종=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