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1일 오후6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호주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대 2로 패했다. 한국은 1972년 대회, 1980년 대회, 1988년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4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다. 호주와의 역대 전적은 7승10무9패가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파격적으로 박주호를 왼쪽 날개 공격수로 출격시켰다. 상대 공격형 미드필더 마시모 루옹고를 전방에서 봉쇄하기 위한 승부수였다. 박주호는 대학 시절 공격수로 뛰었고, 클럽에서도 윙어로 활약한 적이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최전방 공격수로는 ‘군데렐라’ 이정협이 낙점됐다. 오른쪽 날개로는 그동안 왼쪽 날개로 활약하던 손흥민이 배치된다. 처진 스트라이커로는 남태희가 출격했다. 중원은 주장인 기성용과 장현수가 지켰다. 좌우 풀백으로는 김진수와 차두리가, 중앙 수비수로는 곽태휘, 김영권이 나섰다. 골문은 김진현이 지켰다.
조별리그에서 방심했다가 한국에 0대 1로 패했던 호주는 이날 정예 멤버들을 선발로 출격시켰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팀 케이힐이 최전방에 섰고 좌우 날개는 로비 크루스, 매튜 레키가 출격했다. 미드필드엔 루옹고, 주장 밀레 예디낵, 마크 밀리건이 포진했다. 좌우 풀백은 제이슨 데이비슨, 이반 프라니치가, 센터백은 매슈 스피라노비치와 트렌트 세인즈버리가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매트 라이언이 꼈다.
경기는 초반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거친 몸싸움과 태클이 난무했다. 먼저 강한 펀치를 날린 쪽은 호주였다. 케이힐은 전반 24분 역습 상황에서 전방 패스를 받아 아크서클을 넘어 페널티지역까지 파고들었다. 이어 강한 슈팅을 날렸다. 김진현이 가까스로 쳐냈다. 이번 대회 14번째 세이브였다.
전반 36분 한국이 “멍군”을 불렀다. 김진수가 호주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에 있던 손흥민이 발리 슈팅을 날렸다. 공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2분 후 손흥민은 차두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 준 크로스를 받아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이번엔 공이 상대 선수를 맞히고 크로스바 위로 날아갔다.
호주를 몰아치던 한국은 전반 44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호주 루옹고는 골대 정면에서 세인스버리의 패스를 받아 돌아서자마자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김진현이 몸을 날렸지만 골은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이번 대회 무실점 행진이 멈춘 순간이었다.
한국은 후반 들어 적극적인 공세로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마음만 급해 좀처럼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다. 호주는 후반 17분 케이힐을 빼고 유리치를 투입했다. 한국도 동시에 남태희를 빼고 이근호를 넣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경기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은 줄기차게 공격을 전개했고, 호주는 뒷공간을 지키면서 역습에 나섰다.
한국의 만회골은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손흥민은 후반 46분 기성용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 일 상황에서 왼발 슈팅을 날려 골문 왼쪽 구석을 뚫었다. 이번 대회 개인 3번째 골이었다.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한국은 연장 전반 15분에 결승골을 허용했다. 호주 유리치는 오른쪽 측면에서 볼 다툼 끝에 낮은 크로스를 날렸고, 김진현이 볼을 쳐냈지만 문전으로 쇄도하던 트로이시가 가벼운 슈팅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한국은 연장 후반 남은 힘을 모두 짜냈지만 만회골을 넣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대표팀은 2월 1일 오후 5시 4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한국, 호주에 1대 2로 패해 2015 아시안컵 준우승
입력 2015-01-31 20:32 수정 2015-01-31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