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농성천막 강제철거 14명 연행

입력 2015-01-31 19:36
연합뉴스

국방부가 제주해군기지 농성천막을 강제 철거하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는 주민·활동가 14명이 경찰에 연행되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국방부는 31일 오전 7시30분쯤 해군 측 용역 100여명과 경찰 병력 800여명 등 1000여명을 투입해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해군기지 군 관사 출입구에 설치된 농성 천막과 24인승 소형버스 등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강정마을 주민과 해군기지 반대단체들은 지난해 10월 25일부터 99일째 농성천막에서 공사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철거가 시작되자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 등 100여명은 경찰·해군과 몸싸움을 벌이며 저항했다.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해군 측 용역이 반대 측과 몸싸움을 벌이며 한 명씩 끌어내기 시작했고 몸싸움 도중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찰은 오후 2시30분쯤 본격적으로 투입돼 농성 천막 주변에 둘러싼 주민과 활동가들을 끌어냈고 이후 1시간 만에 천막을 모두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영화평론가 양윤모(59)씨와 마을지킴이 방모(45)씨 등 14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또 일부 주민과 활동가들이 현장에 남아 경찰과 대치하면서 행정대집행은 야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군은 올해 12월 해군기지 완공시점에 맞춰 작전필수요원과 가족이 거주할 최소한의 군 관사를 건립할 수 있도록 행정대집행을 시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해군은 지난해 10월 14일 강정마을 9407㎡ 부지에 전체면적 6458㎡, 72가구(지상 4층·5개동) 규모의 군 관사 건립 공사를 시작했고 주민과 해군기지 반대단체들은 공사 저지 투쟁에 돌입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