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당권주자들 첫 수도권 맞대결

입력 2015-01-31 15:59

새정치민주연합 당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 의원이 31일 첫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당심을 향한 적극적 구애에 나섰다.

문재인 의원은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지금 당장 청와대와 내각을 전면 개편하라”며 “오늘 사상 최악의 지역차별 정권인 박근혜 정권과의 전면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지휘할 김무성 대표보다 압도적으로 높다”며 “여야를 통틀어 차기 대선후보 지지 1위는 바로 문재인”이라고 강조했다. 또 “‘희망 스크럼’을 함께 짜겠다”며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전 공동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전 의원 등 당의 대표적인 대선주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박지원 의원은 “계파청산을 주장하면서 일부 구청장은 특정 계파 후보의 지지 문자를 보내고, 당 선관위원인 현역 의원이 불법·편법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친노 성향 지자체장과 의원들의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정권교체가 되면 홀연히 떠나겠다”며 당 대표 외엔 욕심이 없음을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는 “대표가 되면 박 대통령과 협력해 반드시 경제살리기에 앞장설 것을 약속한다”며 개헌 논의 협력을 요구했다.

이인영 의원은 “‘호남총리, 충청총리’ 논쟁은 소모적 정쟁의 결정판이 됐고, 부정선거 논란으로 치고받게 됐다”며 문재인 박지원 두 의원을 함께 공격했다. 이어 “박지원이 되면 과거로 돌아간다면, 문재인이 되면 그냥 그대로라면, 바꿔서 미래로 가야 한다면 이인영으로 결단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증세없는 복지는커녕 복지도 없는 증세만 일삼는 먹튀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현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합동연설회에는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영선 전 원내대표 등 비노 진영의 거물급 인사들이 두루 참석했다. 합동연설회에 이어 열린 서울시당 대의원대회에서는 신경민 의원이 서울시당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