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군 관사 농성천막 강제철거…‘충돌’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군 관사 공사장 출입구에 설치된 농성 천막 등을 강제 철거하기 위한 국방부의 행정대집행이 시작됐다.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들은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군은 31일 오전 7시30분쯤 해군 측 용역 100여명과 경찰 병력 800여명 등 1000여명을 투입, 농성 천막 강제 철거에 들어갔다.

강정마을 주민과 해군기지 반대단체들이 지난해 10월 25일 서귀포시 강정동 해군기지 군 관사 공사장 출입구에 농성 천막을 설치, 공사 저지 투쟁을 벌인 지 99일 만이다.

행정대집행에 나선 군 관계자는 “행정대집행법에 따라 군 관사 건설현장 앞에 공사 방해를 위해 무단 설치된 불법천막 및 차량 등을 철거하려 한다”며 대집행 협조를 당부했다.

반대측은 전날 밤부터 천막 주위에 나무 벽을 쌓아 올렸고 옆에 5ｍ높이의 망루를 만들어 대집행을 지연시키기 위한 준비를 했다. 철거가 시작되자 조경철 강정마을회장 등 5명은 망루 꼭대기에 올라 쇠사슬을 몸에 묶어 강하게 저항했다.

해군은 지난해 10월 14일 강정마을 9407㎡ 부지에 전체면적 6458㎡, 72가구(지상 4층·5개동) 규모의 군 관사 건립 공사를 시작했다. 강정마을 주민과 해군기지 반대단체들은 해군이 군 관사 건립 공사를 시작하자 바로 공사장 출입구에 농성천막을 설치, 공사 저지 투쟁을 벌였다.

제주=주미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