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미국과 더는 마주앉지 않을 것”

입력 2015-01-31 10:01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미국과) 더는 마주앉을 용의가 없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의 직접적인 발기에 따라 적해상목표에 대한 군종타격훈련이 진행됐다”며 김 제1위원장의 발언을 공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미국이 북한 체제에 대해 ‘붕괴’를 언급한 점을 거론하며 “공공연히 짖어대는 미친개들과는 더는 마주앉을 용의가 없다”며 “우리는 미제가 원하고 택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 작전, 전투에도 대응해줄 수 있으며 상용무력에 의한 전쟁, 핵전쟁을 포함한 그 어떤 전쟁에도 대응할 만단의 준비가 다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제1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북한 붕괴’ 발언에 맞서 미군을 직접 겨냥한 공·해군 합동 해상목표물 타격훈련을 시찰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통신은 이번 훈련의 구체적 일시와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통신은 “미제가 우리의 존엄과 자주권, 생존권을 0.001㎜라도 침해하고 건드린다면 역사가 일찍이 알지 못하는 가장 무서운 참변을 악의 총본산인 미국 본토에서 당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으며,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리영길 총참모장, 김영철 정찰총국장, 리병철 당 제1부부장이 이번 훈련을 수행했다. 현지에서는 최영호 공군 사령관, 손철주 공군 정치위원, 리용주 군 부총참모장, 허영춘 해군 정치위원, 진철수 해군 동해함대장이 이들을 영접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