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작년 4분기 GDP 2.6% 성장…예상 하회

입력 2015-01-31 00:30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간 환산 기준 2.6%로 잠정 집계됐다. 금융시장 예상치였던 3.0∼3.2%보다 낮은 수치다.

미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이같이 발표하면서 “개인소비지출과 수출 증가에 힘입어 GDP가 성장했으나 수입이 증가하고 기업의 투자와 연방정부의 지출이 감소하면서 GDP 증가율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지난해 3분기 GDP 성장률은 2003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5.0%. 2분기 GDP 성장률은 4.6%였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소비지출은 이전 분기의 3.2%보다 높아진 4.3%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기업 투자 증가율은 이전 분기의 8.9%보다 두드러지게 낮아진 1.9%에 그쳤다. 분기별 GDP에 대한 기업 투자의 기여분은 지난해 4분기에 0.24%포인트로 2013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금융권은 이같은 현상의 주요 배경으로 저유가를 꼽았다. 자동차 서비스업체 AAA가 집계하는 일반등급 휘발유 평균 소매가격은 이날 1갤런(약 3.8ℓ)당 2.05달러로 전날보다 1센트 올랐으나 지난해 2분기 3달러대 중반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에도 활발한 개인 소비와 다소 부진한 기업 투자가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이 금융위기 이전에 보였던 2.5%가량의 성장률을 웃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상무부는 다음달 27일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의 두 번째 잠정치를 발표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