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백범 김구가 10폭 병풍에 쓴 시” 경매

입력 2015-01-30 23:07
백범 김구의 10폭 병풍이 경매 시장에 나왔다.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은 다음달 11일 열리는 온라인 경매 ‘이비드 나우(eBid Now)’에 백범 김구(1876∼1949)의 10폭 병풍이 나온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그 동안 백범 김구의 글씨는 경매에 나온 적이 있지만 10폭 병풍으로 구성된 대작(1폭은 가로 31.7㎝, 세로 132.5㎝)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서울옥션 측은 “백범 글씨 가운데 매우 귀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병풍은 백범이 평소 좋아하던 중국 한시 9편에서 일부를 각각 가져와 9폭을 장식하고 있다. 마지막 폭에는 글을 쓴 장소 ‘임시정부 주석판공실’과 시기 ‘대한민국 29년’이 적혀 있다. 임시정부가 1919년 대한민국을 연호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시기는 1947년이다.

백범은 이 병풍을 한의사이자 독립운동 자금원이었던 최석봉에게 써 준 작품이다. 병풍의 추정가는 1억원에서 1억5000만원이다.

이번 출품작 중 가장 고가는 퇴계 이황(1501∼1570), 허균의 형인 허성(1548∼1612)과 허봉(1551∼1588) 등 조선 중기 학자와 정치가, 예술인 50명의 시와 서간을 엮어 만든 첩이다. 경매가는 2억원부터 시작된다. 석봉 한호(1543∼1605)가 금가루를 이용한 금니(金泥)로 중국 시구를 쓴 글씨도 출품된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