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남부의 한 이슬람 시아파 사원에서 수니파 무장단체의 폭탄 테러로 최소 40명이 사망했다.
AFP 통신 등은 3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신드 주 시카르푸르의 시아파 사원에서 오후 1시50분쯤 금요예배가 진행되던 중 폭탄이 터져 최소 40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사원에는 당시 600여명의 신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르푸르 경찰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남성이 폭탄이 든 쇼핑백을 사원 안에 두고 나갔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수니파 무장단체 ‘준둘라’는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준둘라는 신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이 단체는 파키스탄탈레반(TTP)의 한 분파였다가 지난해 11월 이슬람국가(IS) 지지를 선언했다.
이슬람 수니파가 전체 인구의 77%를 차지하는 파키스탄에서는 정부나 외국인을 상대로 한 테러뿐만 아니라 소수(20%)인 시아파 교도를 상대로 한 공격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남서부 발루치스탄 주에서 이란으로 성지순례를 다녀오던 시아파 교도가 탄 버스가 폭탄 공격을 받아 24명이 숨지기도 했다.
AFP 통신은 지난 2년간 파키스탄에서 종파 분쟁으로 희생된 시아파 교도가 100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파키스탄 시아파 사원에 폭탄 터져 40명 사망
입력 2015-01-30 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