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美 6자회담 대표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 북미 대화 움직임 시사

입력 2015-01-30 19:56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30일 “우리는 (북한에 대한) 관여(engagement)와 북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며 북미 간 대화 움직임이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베이징에 있는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북한에 대화를 제의했다’는 보도 내용을 확인해달라는 주문에 “구체적인 외교대화는 거론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대답했다.

그는 “북한도 내가 베이징에 도착할 거라는 점을 알고 있었을 것이고 이것이 (북미 대화의) 기회가 될 것으로 여겼을 것”이라면서도 “불행하게도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만나지 못했다”고 언급해 특별한 진전은 없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성김 대표의 우회적인 확인으로 미국이 최근 북한 측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접촉을 제안했다는 일각의 관측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성김 대표의 이번 방중은 지난해 12월 초 이후 약 한 달여 만에 이뤄졌다. 최근 열린 한·미·일 3국 수석대표 회담 결과를 중국 측에 설명하고 “6자회담 재개의 ‘전제 조건’인 북한의 선행조치가 이행되도록 중국이 더 큰 역할을 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방문에 앞서 성김 대표는 일본 도쿄에서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회담 및 양자회동을 하고 북핵문제를 논의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