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준비단 “분당 땅 (개발) 사전정보 없었다" …말 아끼는 이완구 “모든 의혹은 준비단에서 설명"

입력 2015-01-30 16:29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30일 이완구 후보자가 개발 정보를 사전에 알고 경기도 분당 토지를 매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누구나 접근할 수 있었던 공개된 정보였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의 장인 장모가 2000~2001년 구입해 후보자 아내를 거쳐 차남에게 증여된 분당 일대 땅 1237㎡(374평)과 관련해선 투기 의혹과 함께 최초 매입과정에서부터 이 후보자가 관여했다는 증언이 나온 상태다. 여기에 후보자 장인이 땅을 매입한 6월 29일 인근 필지 13곳의 주인이 한꺼번에 바뀌었다는 새로운 의혹이 더해졌다. 이날 땅을 산 사람들은 이 후보자와 함께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서 활동하던 국회의원의 20대 자녀, 중견기업 회장 등이어서 사전 정보에 의한 공동투기 정황에 힘을 실었다. 인접해있는 판교 신도시 개발 계획은 당시 자유민주연합 소속 김윤기 건설교통부 장관이 짰고, 이 후보자는 자민련의 원내 총무였다.

준비단은 “부동산업체가 분당 지역 100여 필지 토지 소유주들과 대행계약을 맺고 전원주택단지 개발사업을 시행했다”며 “업체는 당시 적극적으로 매수자를 찾고 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후보자 장인이 해당 토지를 매입한 전후로 같은 전원주택단지 100여 필지를 분양한다는 광고성 기사가 언론에 등장했다”며 공개된 정보였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13개 필지의 계약 날짜가 같은 데 대해선 “부동산업체가 토지 소유주의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시지가 변동일(매년 7월 1일) 이전에 일괄 체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비단은 이 후보자가 2003년 1월 서울 강남구 타워팰리스를 11억7980만원에 샀다가 9개월 뒤 16억4000만원에 팔아 세금을 제하고도 3억원 이상을 챙겼다는 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새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세금 다 냈다는 말만 하지 말고 당당하게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자는 말을 아꼈다. 오전 10시쯤 집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연수원에 출근해 “모든 것은 준비단에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 직후 본인과 차남의 병역 관련 의혹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던 모습과는 달랐다. 그는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개별적으로 (대응)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