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30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사무실을 방문, 교회 압수수색 과정에서 빚어진 일에 대해 사과했다.
구 청장은 황용대 NCCK 회장과 김영주 총무 등 NCCK 관계자들에게 “지난해 12월 22일 경찰에서 압수수색을 하면서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했다고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기독교에 대해 심려를 끼쳐 드려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법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좀 더 신중을 기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민주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공권력이 어떻게 교회 성전을 이렇게 함부로 대할 수 있느냐. 이 부분에는 경찰이 굉장히 경솔했고 신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지난달 22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적 목사가 있는 경기도 김포의 민통선 평화교회를 압수수색했다.
한편 이 목사를 포함한 진보단체들은 ‘민주주의 수호와 공안탄압 저지를 위한 피해자 농성단’을 구성해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공안 탄압 중단, 교회 압수수색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경찰이 농성자에 대한 3차 소환장을 발부하는 등 소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전국 단위의 범국민대책위원회를 꾸리기 위한 모임을 다음달 5일 서울 명동 향린교회에서 열 것”이라고 밝혔다.
전재우 선임기자 jwjeon@kmib.co.kr
구은수 서울경찰청장 교회 압수수색 과정 불찰 사과…NCCK 사무실 방문
입력 2015-01-30 16:08